‘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의혹이 불거진 도연스님이 당분간 자숙하며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도연스님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최근 불거진 논란과 의혹에 대해 해명과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고 원래대로 활동하는 모습에서 불편함을 느낀 분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번 일을 통해 조계종 종단에 부담을 주고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당분간 자숙하고 수행과 학업에 정진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연스님은 ‘명문대 출신 스님’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5년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직후 출가한 도연스님은 이후 동국대 인도철학과 대학원에 들어가 '현대 명상의 연원과 실용성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그는 봉은사에서 명상 지도법사로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마음챙김 도연TV’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있는 그대로 나답게>, <잠시 멈추고 나를 챙겨주세요>, <혼자가 되었지만 홀로 설 수 있다면>, <내 마음에 글로 붙이는 반창고> 등 다수의 책도 출간했다.
이달 KBS 2TV ‘아침마당’ 부처님 오신 날 기획 <전국 스님 노래자랑>에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교계와 출판계를 중심으로 “명문대 출신 스님이 아이를 둔 아버지”라는 내용의 의혹이 퍼졌다.
제보자 A씨는 스님이 결혼을 허용하는 작은 불교 종파에 들어가 같은 종파의 여성과 결혼해 첫 아이를 낳았고, 이후 조계종으로 옮기면서 위장이혼을 했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조계종 입적 후에도 여성과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 둘째 아이가 태어났으나 이후 결별을 요구하면서 아이들은 아버지의 존재도 모르고 자라는 중이라고 했다.
논란이 일자, 도연스님과 전속계약을 맺었던 출판사는 “해당 스님과 협의에 따른 결과로 도서를 절판하고, 전속 저자 매니지먼트 계약을 종료했다”고 알렸다. 또한 “이미 지급된 계약 선급금 전체와 도서 파기 금액을 모두 반환받는 것으로 정리됐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