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수요예측 경쟁률을 보이며 관심을 모은 화장품 업체 마녀공장이 코스닥 상장 첫날인 8일 오후 따상(공모가 2배의 시초가 달성 후 상한가)에 성공했다.
마녀공장은 이날 오전 공모가(1만6000원)의 2배인 3만2000원 시초가를 기준으로 17%가량 상승해 3만7500원 안팎에 거래됐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미확인 물량이 나오면서 따상을 기록하기 힘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오후 들어 매수세가 증가했고, 오후 1시49분쯤 상한가(4만1600원)를 기록하며 따상에 성공했다.
마녀공장은 지난달 22일과 23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800.48대1이라는 올해 최대 경쟁률을 보이며 기대를 모았다.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에서도 1265.33대1을 기록하며 5조613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증권가는 마녀공장이 최근 중소형 기업공개(IPO) 열기에 편승해 좋은 결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대어급 IPO는 거의 취소됐지만 미래반도체, 오브젠, 꿈비, 스튜디오미르 등 중소형 IPO는 따상에 성공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펜데믹 이후 마스크 해제가 되면서 화장품 수요가 확대됐고 1분기는 비수기인데도 마녀공장의 실적이 잘나왔다”며 “마녀공장은 가치평가도 합리적으로 상장했기 때문에 분위기 좋게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마녀공장은 마지막 따상 종목으로 남을 전망이다. 한국거래소가 오는 26일부터 상장 당일 공모가의 최대 400%까지 가격제한폭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상한가에서 거래가 멈추는 따상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이번 조치로 신속하게 균형가격이 맞춰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