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6000억달러(약 780조원)의 막대한 자금을 보유해 글로벌 산업계를 쥐락펴락해 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끌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6년 석유 의존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사회·문화적 전환을 이룬다는 ‘비전 2030’을 선포했다. 스포츠가 대표적 타깃이다. 사우디는 축구, 골프, 복싱, 자동차 경주 포뮬러원(F1) 등 전 세계에서 인기가 많은 종목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어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 프로 스포츠 패권을 흔들 정도다.
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2021년 3억파운드(약 4856억원)를 들여 영국의 프로축구 명문 구단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지분 80%를 인수해 화제가 됐다. 나아가 PIF는 사우디 프로축구를 세계 10대 리그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천문학적인 연봉(2877억원)을 주고 ‘월드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데려온 데 이어 어제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공격수 카림 벤제마도 비슷한 금액으로 영입했다. 손흥민(토트넘), 은골로 캉테(첼시) 등 스타들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