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 박희영 용산구청장, 출근 하루만에 연차 사용

박 구청장, 병원 찾아 치료 받을 듯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7일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보석으로 석방돼 나오고 있다. 뉴스1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돼 보석으로 풀려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출근한지 하루만에 연차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용산구청 관계자는 박 구청장이 이날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날 용산구청 시스템에 연차 사용을 등록한 박 구청장은 이날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26일 해당 혐의로 구속된 박 구청장은 법원에 고령, 충격 및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을 이유로 보석을 요구했다. 법원은 지난 7일 법원의 보석 청구를 인용하면서 박 구청장은 석방됐다.

 

박 구청장 석방 소식에 분노한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는 박 구청장 석방 당일 박 구처장이 수감됐던 서울 남부구치소로 달려가 계란을 던지고 도로에 눕는 등 강력하게 항의했다. 박 구청장은 경찰의 엄호를 받고 급히 장소를 빠져나갔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잠겨있는 구청장실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석방 이튿날인 지난 8일 오전 8시 유가족들은 박 구청장의 용산구청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정문앞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나 박 구청장은 다른 경로로 이미 새벽 출근한 걸로 나타났다. 유가족들은 오전 8시 20분쯤 구청장실 앞으로 몰려가 방문을 두드리며 항의했다. 유가족들 손에는 용산구청장직을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