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스타트업,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대담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오픈AI와 한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계와의 협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간담회에 스타트업 334개사 신청
중기부에 따르면 9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 2층 그랜드볼룸에서 중기부가 주관하는 올트만 CEO 초청 간담회가 열렸다. 오픈AI 측은 샘 올트먼과 임원진 7명이 참석했다. 스타트업은 참여를 신청한 334개사 중 협업 방안 검토한 뒤 추첨 등을 통해 선정된 100여 개사가 행사에 참석했다. 간담회는 인공지능(AI) 관련 대담을 시작으로 스타트업 질의응답, 기자단 질문 등의 순서로 약 80분간 진행됐다.
대담에서는 올트먼 대표는 방한 목적과 K-스타트업과 협업 방안, 한국 사무소 설치 의향, 후배 창업자에 대한 조언 등과 관련해 언급했다. 이어 스타트업들은 올트먼에게 오픈AI의 서비스와 기업 및 개인정보 보호 정책, 챗GPT를 활용한 생산물의 저작권 관련 정책 등 AI 관련 기술 내용과 향후 회사의 사업 방향에 대해 질의했다.
이 장관은 “오늘 간담회는 우리가 AI와 오픈AI에 궁금한 것을 올트먼으로부터 직접 확인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오늘 간담회를 시작으로 AI 관련 우리 스타트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오픈AI와 지속해서 교류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총괄 등 임원 대거 방문에 주목
중기부는 오픈AI가 챗GPT 서비스를 개시한 뒤 이영 장관의 강한 의지로 3월부터 만남을 추진해 왔다. 4월 미국 보스톤 출장에서 올트먼과 실리콘밸리에서 만나는 안, 올트먼이 보스톤으로 오는 안도 협의한 바 있으나 일정상 무산됐다. 이에 방한 논의를 거듭했고, 방한 날짜는 3월에 확정됐다.
올트먼은 4월10일 일본에 방문해 기시다 총리를 면담했고, 지난달 15일부터는 토론토(캐나다), 리우데자네이로(브라질), 라고스(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다음 바르샤바(폴란드), 마드리드(스페인), 파리(프랑스), 런던(영국), 브뤼셀(EU)를 방문하는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유럽에서 방문한 모든 국가에서 국가수반을 면담하고 대학 등을 방문해서 강연회를 열었다. 직전에는 이스라엘부터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국가들을 방문했고, 인도를 방문한 뒤 한국을 찾은 것이다.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인 그렉 브록만의 아내인 안나는 한국 출생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같이 방한하는 조앤 장 프로덕트 매니저도 한국계다.
또 주목할 부분은 다른 나라 방문 시에는 보통 올트먼 단독 또는 소수의 임원만 방문했으나, 이번 방한은 공동창업자인 그레그 블록만, 투자 총괄인 브래드 라이트캡 등 핵심기술자, 투자총괄 등 임원이 대거 방문했다는 점이다. 이날 올트먼은 오후에 윤석열 대통령과 접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뒤 올트먼은 이날로 출국할 가능성이 높으나 오픈AI 임원들은 한국에 남아 한국 기업들과 미팅을 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다른 나라와는 규제 중심으로 논의된 반면, 중기부와는 스타트업 협력이 핵심 내용이며 매우 긍정적”이라며 “특히 강력한 반도체 생태계를 가진 한국의 AI스타트업과의 협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