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새로운 강세장에 돌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방송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26.41포인트(0.62%) 오른 4293.93으로 장을 마감해 지난해 10월12일 기록한 저점으로부터 20%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시작된 약세장이 막을 내렸다고 CNN은 전했다. 일반적으로 전저점 대비 20% 상승하면 강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WSJ은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를 인용해 우량기업의 보통주 500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S&P 500 지수가 248거래일 동안 약세장 영역에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1948년 5월15일까지 484거래일 동안 지속됐던 약세장 이후 최장기 약세장이었다. 미 증시의 약세장은 평균 142거래일이다.
CNN는 “투자자들은 확실히 매수 분위기에 있다”며 “지난 9개월 동안 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탄력적인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 낙폭이 컸던 기술·미디어 주식이 최악의 상황이 끝났다는 희망으로 반등했다”고 짚었다. CNN머니가 자체 집계하는 ‘공포와 탐욕 지수’(Fear&Greed Index) 역시 이날 ‘극도의 탐욕’을 기록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개발 붐이 기술주에 대한 관심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챗GPT 개발이 실리콘밸리의 낙관론을 되살렸으며 투자자들은 새로운 기술 혁명에 대한 기대로 구글, 메타,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등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시장 관심은 이제 다음 주 발표될 주요 통계치에 쏠려 있다. 오는 13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고, 이날부터 이틀간 시작되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드디어 동결될지가 결정된다.
CNN은 다만 “인플레이션은 안심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높고 미국의 일자리 확대 속도도 둔화하고 있다”며 “강세장이 단기 랠리로 끝나 투자자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분석가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