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교수들 “이재명, 짜장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던가”

정교모 “李, 中대사 말 15분간 공손히 들어”
李 “누구 탓 말고 국민의 삶 먼저 살펴봐야”

전·현직 대학교수로 구성된 보수성향의 교수단체인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중국 굴종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교모는 1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짜장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던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8일 이 대표와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의 만찬에서 싱 대사가 “현재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 등 다소 도발적인 발언을 쏟아냈지만 이 대표가 현장에서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았다며 질타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교모는 성명에서 “만찬 회동에서 나온 두 사람이 보여준 일련의 행태는 도저히 정상적인 한 국가의 대사, 제1야당 대표의 그것이라고 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정교모는 싱 대사의 발언보다 이 대표의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교모는 “무엇을 탓하거나 비판하는 건 상대방이 사리변별이 있음을 전제로 한다”며 “그간 싱 대사의 행태나 중국이 보여준 태도는 그럴만한 가치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 “중국의 이런 태도는 이 나라가 여전히 일당독재의 전체주의 국가이며, 국제 사회의 리더가 되기엔 한참 멀었음을 상기시켜 줄 뿐”이라며 “싱 대사가 어떤 말을 하건 무시하면 그뿐이다. 일일이 반응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정교모는 이어 “놀랍게도 제1야당, 민주당의 대표라는 자가 대한민국 외교안보주권에 대해 상대가 같잖은 말을 늘어놓는 것을 15분이나 공손히 앉아서 듣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중국 인민의 대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라며 “그런데도 일고의 가치도 없는 중국 대사의 말을 들으면서 항의 한 번 하기는커녕 당의 공식 유튜브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교모는 “이재명 대표에게 묻고 싶다. 싱 대사의 오만방자한 교시를 듣고도 그 날 저녁 짜장면은 목구멍으로 넘어가던가”라며 “왜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돼야 하나”라고 덧붙였다.

 

싱 대사는 지난 8일 성북구 중국대사 관저에서 이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면서 한국 정부의 대미 밀착 기조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교사절이 주재국 정부의 대외정책에 노골적으로 날을 세우고, 그것도 주재국 야당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대표는 전날 외교부가 싱 대사의 발언을 ‘도발적인 언행’으로 규정하고 초치한 데 대해 “누구 탓을 하기 전에 더 중요한 건 국민의 삶”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제36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리고, 대중 적자를 줄이고, 명동 일대가 중국 관광객으로 다시 들썩일 수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