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올해 여름으로 계획 중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설비 시운전을 12일부터 시작한다.
11일 후쿠시마 현지 방송인 후쿠시마방송에 따르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12일부터 방류를 위한 핵심 설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시운전을 2주간 실시할 예정이다. 시운전은 방사성 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물과 바닷물을 섞어 1㎞ 정도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바다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저터널을 닫아 방류를 멈추게 하는 차단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한다.
현재 방류 관련 시설 공사는 바다로 내보내기 전 오염수를 모아 두는 수조 일부 공사만 남은 상태다. 도쿄전력은 이달 말까지 모든 공사를 끝낼 방침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염수 시료 조사 결과, 안전성 등에 대한 판단이 담긴 최종 보고서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원전 정책을 담당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은 10일 후쿠시마현, 후쿠시마현과 접한 미야기현과 이바라키현을 방문해 각 지역 어업 단체 관계자들과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노자키 데쓰(野崎哲)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지역에서 어업을 계속하고 싶다는 입장에 따라 (오염수 방류) 반대를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라자와 하루히코(寺澤春彦) 미야기현 어업협동조합 조합장도 “좀 더 이른 단계에서 어업인들의 의견을 듣고 대응을 부탁하고 싶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니시무라 경산상은 “후쿠시마 원전 폐로를 진행하는 데 처리수(오염수의 일본식 명칭)의 방류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폐로를 진행하면서 어업을 계속해 양립해 갈 수 있도록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방류 계획 진척 상황과 방류 시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발생하는 풍평 피해(風評被害)에 대한 대책 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15년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에 오염수는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처분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