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李 사퇴 목소리 내는 분들. 그 대안 내는 게 훨씬 책임 정치”

고민정,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출연…“모두 이 대표 거취에만 빠져 있지 않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민원실 인근에서 'KBS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 반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당내 일부 비명계에서 '이재명 사퇴론'이 나오는 것을 두고 "그런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는 분들이 있긴 한데 (그런 주장을) 그냥 내지르는 건 쉽다"며 "그 대안을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가 훨씬 책임 있는 정치의 모습"이라고 밝다.

 

고 최고위원은 12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의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보도되는 것처럼) 뜨겁게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비명(비이재명)계 이상민 의원 등이 혁신을 위해 이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 "170명 가까운 (민주당) 사람들이 목소리를 다 내는 게 아니다 보니, 당내 기류를 정확하게 국민들께 전달하고 있는 게 아닌 것 같다"며 "(의원들) 모두가 이 대표의 거취에만 빠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당이 지금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가 고민하는 의원들이 사실은 더 많다"며 "대한민국 경제가 붕괴하는 걸 그냥 보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정책에 대한 고민이 훨씬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의 거취를 놓고 격론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는 "그럴 수도 있고 차분하게 진행될 수도 있다. 지도부 전체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며 "당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가자는 제안하는 토론의 장이 될 수도 있다. 가능성은 다 열려있다"고 짚었다.

 

당 혁신위원장 임명 논의를 두고는 "많은 사람의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이라며 "지난번 이래경 후보자의 경우 내부 소통이 잘되지 않았다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여러 단위와 다양한 계층에 있는 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상임위원장 겸직 논란에는 "개인 의견을 가타부타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민주당이 내로남불 프레임, 기득권 옹호 정당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하기 때문에 그걸 기준으로 한 판단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한편 고 최고위원은 정부가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는 "대통령실이 수신료 분리 징수를 정말 원한다면 이런 식으로 언론 플레이만 하지 말고, 분리 징수 이후에 공영 방송을 어떤 재원으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플랜을 만들어 놔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