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학원가의 ‘스트레스 프리존’을 아시나요…“굳이?” VS “쉬기 좋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등장한 ‘스트레스 프리존’
실내 사이클 기구와 마음껏 소리 지를 수 있는 공간 등으로 마련돼
‘참신’과 ‘필요성 못 느껴’ 사이의 엇갈린 반응…출입 스티커는 500여건 발급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지난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스트레스 프리존’. 대치동 일대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돕기 위한 자그마한 집 형태로 마련됐다. ‘10분 피트니스 테라피존’, ‘10분 사운드 테라피존’, ‘10분 리프레시 테라피존’ 등 5개가 설치됐다.

 

우리나라 사교육 중심지로 손꼽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10분의 휴식을 만든다’는 가치를 내건 ‘스트레스 프리존’이 등장해 운영 두 달여를 맞이했다.

 

대치동 일대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돕고자 자그마한 집 형태로 총 5개 시설이 마련돼 앞서 지난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강남구는 ‘스트레스 프리존’과 킥보드로부터 행인을 보호하는 공간 등 총 11개 시설을 설치하면서 약 7억원을 투입했다.

 

실내 사이클 기구가 놓인 ‘10분 피트니스 테라피존’과 자연소리와 백색소음 등을 듣고 마음껏 소리를 지를 수 있는 ‘10분 사운드 테라피존’ 그리고 충전·독서·음악 감상 등 다양한 이용방식으로 휴식을 지원하는 ‘10분 리프레시 테라피존’으로 나뉜다.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제공해 학생들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어 보였다.

 

이용을 원하는 학생은 출입문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한 뒤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며, ‘출입 스티커’ 발급 관련 문자 메시지를 받은 후에야 문을 열고 내부에 들어갈 수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지난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스트레스 프리존’에 이용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학업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돕는다는 취지로 등장해 2개월여가 지난 시점에서 ‘스트레스 프리존’을 향한 시선은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스트레스 해소의 길을 제공하는 점은 좋지만 굳이 학생들이 이용할 필요 있냐는 반응 등이 나오면서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학생은 “일부러 들어가서 이용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학생은 “바깥에서 사람들이 안을 볼 수 있어서 어쩐지 신경이 쓰일 것 같다”고 웃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굳이 이런 시설까지 들어서야 하느냐’, ‘어른들의 관점에서 아이들을 보는 것 같다’ 등 비슷한 반응이 보인다.

 

반면에 잠시 시간을 내어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재미도 느낄 수 있다는 호평도 있다. 내부에는 ‘학원에 가기 전 잠깐 쉬기 좋다’, ‘학원 끝날 때마다 스트레스 프리존 이용할 생각에 설렌다’, ‘에어컨이 있어서 쉬기 좋고 편하다’ 등 그동안 다녀간 학생들의 소감 메시지가 붙었다.

 

자녀를 둔 한 누리꾼은 강남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용 소감글을 지난 4월 남겼는데, 이 게시물에도 ‘신기하고 좋을 것 같다’거나 ‘참신해 보인다’ 등 기대에 찬 댓글이 이어졌었다.

 

강남구에 따르면 14일 기준 ‘스트레스 프리존’ 이용 스티커는 500여건 발급됐다. 학생 등 500여명이 이곳을 다녀갔거나 이용할 예정이라는 의미다.

 

강남구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여러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며, 이달 중으로 만족도 조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밝혔다. 현재는 주말 이용이 불가하지만 앞으로는 주말에도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게 관련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도 관계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