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걸리면 끝’ 안동서 과수화상병 첫 발생

예안면 사과 과수원서 확인
지난해 감염 가지 매개

경북 안동의 사과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으로 발생해 지역 과수농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안동시는 예안면의 사과 과수원 1곳에서 과수화상병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안동시 관계자가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예안면의 사과 과수원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과수화상병을 발견한 과수원의 규모는 0.4㏊다. 지난 13일 발병을 확인했다. 시는 지난해에 감염된 가지에서 생존한 병원균에 의해 과수화상병이 걸린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농촌진흥청과 농업기술원 등이 방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과수화상병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지 주변 2㎞ 이내 모든 과수원을 예찰하고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과수 에이즈’로 불리는 식물 질병인 과수화상병은 국가관리병해충으로 사과·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주로 발생한다. 가지나 잎 등이 불에 타서 화상을 입은 것처럼 말라 죽는 증상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아직 치료제가 없고 확산이 빠른 탓에 일단 병이 발생하면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다. 발병이 확인된 과원에서 감염된 나무가 전체의 5% 이상이면 과원 전체를 폐원해야 한다.

 

안동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과수화상병은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초기 발견과 신속한 제거가 추가 확산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같은 과수원이라도 나무에서 나무를 옮겨서 작업할 때는 반드시 농작업 도구를 소독한 뒤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