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콘텐츠 경쟁력 강화 위해 5000억 투자 지원

기업銀·IPTV 3사 등 MOU 체결
OTT 등 미디어·콘텐츠에 투자
2023 디지털 정책자금 1.3조 공급
AI 반도체 등 신산업 지원 나서

정부가 국내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5000억원을 지원한다. 글로벌 미디어 기업과의 경쟁과 제작비 급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콘텐츠 업계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5일 김성태 IBK 기업은행장과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겸 한국전파진흥협회장, 정한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IPTV 3사(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임원과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확대방안을 발표하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우선 정부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메타버스·크리에이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이와 별개로 금융위원회 주관 혁신성장펀드 등 공공펀드의 중점 투자 분야에 미디어·콘텐츠 분야를 포함해 투자를 끌어낼 예정이다.

정책금융기관에서는 800억원 규모 투자와 대출·보증을 시행한다. 기업은행이 우수 미디어 스타트업에 향후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그램을 과기정통부 지원 사업과 연계하고, 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이 700억원 규모 대출·보증을 제공할 방침이다.

정부는 산업계에서 34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IPTV 3사가 3000억원 규모로 계획한 콘텐츠 공동수급 브랜드 ‘아이픽’과 이동통신 3사가 ICT(정보통신기술) 산업 발전을 위해 출자한 440억원 규모의 KIF 펀드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강국현 KT 사장은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 간 망 이용대가 분쟁을 언급하며 “망 이용대가가 들어와야 채널 사업자에게 지원되고 콘텐츠 사업자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되기 때문에 정부가 관심을 가져 달라”고 했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해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시간을 갖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디지털 분야에 정책자금 1조3110억원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신청을 받아 후보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디지털 신산업 6950억원 △AI 반도체 5300억원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660억원 △양자 200억원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