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부산 중·영도)이 자신의 동거남 A씨가 의원실 관용차와 보좌진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하루 만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황보 의원실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언론 보도 내용에 반박했다.
의원실은 동거남 A씨가 황보 의원 수행비서가 운전하는 관용차를 타고 개인 행사에 참석했다는 의혹에 관해 “한 방송사 시상식에 수행비서를 대신 보내는 길에 A씨가 동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A씨가 보좌진에게 사진 촬영과 통역을 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선 “행사 2번 모두 저와 관련된 일정이었기 때문에 보좌진이 동행하고 통역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황보 의원은 A씨가 주말에 개인 용도로 관용차를 탔다는 보도에는 “주말에는 서울에 있었던 적이 거의 없고, 저 없이 (A씨가 혼자) 관용차를 탄 적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A씨가 국회 사무처에서 지원되는 의원실 운영비로 KTX를 이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면서 ‘국회의원 당선 전인 10여년 전부터 사용하던 KTX 멤버십 결제 명세’를 공개했다.
황보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사적으로 남용한 적이 없다”라면서 “억측과 검증되지 않은 보도에 대해서는 향후 강력히 법적 대응 하겠다”고 했다.
전날 한 언론은 황 의원과 동거 중인 부동산 사업자 A씨가 황보 의원의 묵인 아래 의원실 관용차와 보좌진, 사무실 경비 등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도 보도했다. A씨는 현재 이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한 시민단체의 고발 접수 후 황보 의원이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구의원과 시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황보 의원의 전 남편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보 의원의 전 남편은 선거 당시 황보 의원에게 돈을 건넨 이들의 이름과 금액을 기록해 둔 것으로 보이는 명부 사진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피투성이 된 얼굴 사진’을 올리고 “저는 가정폭력의 피해자”라고 털어놔 파문이 일기도 했다.
그는 해당 글에서 “3년을 참고 또 참았다. 제가 키우는 사춘기 두 딸들이 상처받을까 봐, 또 사적인 부분을 시시콜콜 해명한다는 것이 공인으로서 맞는가 하는 부분, 국회의원 된 지 얼마되지 않아 지역주민이나 당에 누가 될까 걱정이였기 때문”이라며 2021년 이혼한 전 남편을 저격했다.
그는 “재산 분할 등으로 본인이 챙길 걸 다 챙긴 후 5일 만에 당에 저를 제보했다”며 “탈당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괴롭힐 거라고 협박했고, 지금도 저와 아이들에게 직·간접적 거짓말과 공갈, 협박으로 사적 보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