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의 조직적인 소수 인종 차별과 과도한 무력 사용 관행이 2020년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미 사법당국의 조사 결과가 2년여 만에 나왔다.
미 법무부는 16일(현지시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에 대해 이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은 2020년 5월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경찰의 과잉 진압과 인종 차별에 대한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시킨 바 있다.
법무부는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조직적으로 소수 인종을 차별하고 종종 헌법상의 권리를 침해했으며 플로이드 살해 전 수년 간 구금된 이들의 안전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관들에 대해 “정당화될 수 없는 치명적인 무력 등 과도한 무력을 사용했으며 헌법상 보호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인종 구성에 따라 마을 순찰을 달리했으며, 정차 중인 사람들을 수색하거나 수갑을 채우거나 무력을 사용할 때도 인종에 따라 차별했다”고 지적하며 특히 경찰과 시 당국이 흑인과 아메리카 원주민, 행동 건강 장애를 가진 이들에 대해 차별했다고 결론지었다.
조사 결과 미니애폴리스 흑인 운전자들은 백인보다 6.5배, 아메리카 원주민 운전자들은 7.9배 더 많이 차를 세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대와 함께 이를 취재하는 기자들은 보복을 당하기도 했다.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문성과 용기, 존경심을 갖고 어려운 일을 수행하는 많은 경찰관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본 패턴과 관행은 조지 플로이드에게 일어난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찰관들은 일상적으로 구금된 이들의 안전도 무시했다”며 누군가가 ‘숨을 쉴 수 없다’고 하는데도, 경찰관들이 ‘숨을 쉴 수 있다. 지금 말하고 있잖아’라고 무시했던 사례 등을 들었다. 플로이드는 경찰에 목을 눌려 사망하기 전 “숨을 쉴 수 없다”고 절규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미니애폴리스시와 경찰은 앞으로 수년 간 독립기관의 감독 하에서 연방 판사의 승인을 받을 때까지 법 집행 방식 등을 개혁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