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2.3배 땅 제모습 갖춰… 이차전지 전초기지로 ‘날갯짓’

새만금 수변도시 준공 현장 가보니

바닷물만 들어차 있던 땅 수면 위로
동서남북 관통하는 십자형 도로 완공
공사 돌입 2년 6개월 만에 20일 준공식

이차전지 기업 2023년 투자유치 5조원 넘어
방조제 외해 신항만 공사 2026년 개항
8월엔 12일 동안 세계잼버리 대회 개최

지난 16일 오전 11시쯤 전북 새만금 사업지구 중앙을 관통하는 남북도로 4공구(9.97㎞)로 접어들자 드넓게 펼쳐진 산업단지와 산연연구용지 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바닷물만 들어차 있던 곳이어서 매립 속도가 매우 빨라졌음을 실감케 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이곳 새만금 산단은 경기 성남 분당(19.6㎢)에 버금갈 정도로 넓은 데다 33만㎡를 웃도는 개별 용지를 저렴하게 쓸 수 있다”며 “최근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몰려 올해 5조원이 넘는 투자유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새만금 국제협력용지 내수면을 메워 조성한 수변도시 부지 모습. 1415억원을 투입해 2020년 12월 매립공사를 시작한 이후 2년6개월여 만에 완공했다. 새만금개발청 제공

이 길을 따라 남쪽으로 10여㎞를 달려 가니 동서도로에 닿았다. 이곳에서 다시 방조제 쪽으로 방향을 틀어 수변도시에 도착했다. 수변도시는 새만금 국제협력용지에 들어서는 첫 번째 도시로, 새만금 내수면을 메워 이날 완공했다. 2017년 국정과제에서 공공주도 선도사업에 반영해 사업비 1415억원을 투입해 2020년 12월 매립공사를 시작한 이후 2년6개월여 만이다. 준공식은 20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수변도시 면적은 6.6㎢ 규모로 여의도 2.3배에 달한다. 이곳에는 2만5000명의 시민이 생활할 수 있는 도시가 2027년쯤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는 사물인터넷(loT),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공공 서비스, 수상태양광 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한 제로(0) 에너지 등 첨단 도시기능을 갖출 계획이다.

 

현장 관계자는 “수변도시 매립공사는 석자재 71만㎥를 이용해 새만금 방조제(33.9㎞)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총연장 10.46㎞ 길이의 제방을 정사각형 모양으로 쌓아 올린 뒤 내부에 토사 2062만㎥를 준설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매립토를 전량 새만금 내부에서 조달해 준설과 매립 두 토끼를 잡은 셈이다.

 

그는 또 “안전, 친수, 스마트 기술, 친환경을 감안해 설계했고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구간을 분할해 단계별 병행시공 방식을 적용했다”며 “특히 제방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홍수 때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 단지 계획고를 200년 빈도 설계 홍수위보다 2배 정도를 높게 반영했다”고 밝혔다.

 

수변도시와 연접한 방조제 외해에는 새만금 신항만 공사가 한창이다. 우선 5만t급 2선석 규모의 부두를 건설해 2026년 개항하고 이어 2030년까지 5만t급 6선석, 2040년까지 3선석을 추가해 총 9개 선석 규모로 건설할 예정이다.

 

수변도시 우측으로는 군산과 부안을 잇는 남북도로 2단계(14.4㎞) 중 마지막 구간인 2공구(4.2㎞) 건설공사가 마무리돼 이달 말 개통한다. 이 경우 새만금 중심부를 동서남북으로 관통하는 십자(十)형 도로가 모두 완성돼 자동차로 20분 이내에 어디나 도달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수변도시 동서로 가로질러 신항만과 전주∼새만금 고속도로(55.1㎞)와 연결하는 동서도로(20.4㎞)는 2020년 말 개통했다.

 

남측으로는 관광레저 용지와 만난다. 이곳에서는 8월 1일부터 12일간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가 전 세계 170개국 대원 등 5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은 “수변도시 북측으로는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한 새만금 국제공항이 들어서고 항만 인입 철도도 2030년 개통하면 새만금이 무역·물류교통·관광·생활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기업을 적극 유치해 사람과 돈이 몰리는 지역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