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단양군과 괴산군에 소아청소년과 전문가 순회진료로 의료사각지대 개선에 나선다.
충북도는 충주의료원과 함께 다음달부터 소아청소년과 순회진료를 한다고 20일 밝혔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진료를 받지 못하는 단양지역 소아·청소년에 의료 혜택을 주고 의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에 현재 단양군 보건소 진료실을 새로 단장하고 있다. 충주의료원은 소아청소년과 진료에 필요한 장비를 단양군 보건소에 임시로 이전 설치하고 장비시험과 행정절차 이행, 내부 시뮬레이션 등을 거쳐 다음달 6일 주 1회 순회진료에 들어간다.
단양군은 2015년 지역 내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이자 종합병원이던 단양서울병원이 경영상의 이유로 문을 닫으며 도내에서 유일하게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지자체로 꼽힌다. 현재 단양 의료기관은 보건소(1곳)와 의원(6곳), 신경외과(1곳), 정형외과(1곳)가 운영 중이다.
소아청소년과 등 전문의 진료를 비롯해 응급의료기관은 내년 5월쯤 단양의료원이 문을 열어야 가능하다. 이곳엔 30병상 규모로 내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산부인과, 안과, 응급의학과, 치과, 한의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로 총 9개 진료과목을 공보의와 외부 출장 의사로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 군은 3~4명의 전문의를 확보해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의학과 신설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전문의들의 지방 근무 기피를 고려해 의료원 운영을 외부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의료원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가 없는 괴산군은 청주의료원이 순회진료를 맡는다. 전담인력 채용과 장비 구매 등 예산반영 시간 등을 고려해 10월쯤 진료가 이뤄질 전망이다.
남부권 의료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도는 지난달 5일 남부 3군(보은 옥천, 영동)의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남부 3군 보건소장과 병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간담회를 여는 등 민·관 협력 체계 구축 등을 논의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충북지역 의과대학 정원은 30년째 89명으로 묶여 있다. 또 충북은 치료 가능 사망자 수는 10만명당 58.6명, 입원환자 수 연평균 증가율은 1000명당 7.3%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도내 의료기관은 1827곳으로 전국 13위, 의사 수는 2518명으로 전국 14위다. 도는 의대 정원을 2026년 6월까지 184명으로 증원해 의료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인구규모나 환자 수요 등을 고려해 순회진료를 현재 주1~2회 진료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란 의견”이라며 “앞으로 지역에 없는 진료과목을 중심으로 순회진료를 확대하는 방안을 각 의료원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