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의원 10% 감축’ 김기현에 “선거제 개혁 안하겠단 고백…한심”

“정수 줄이면 소수의원 특권 강화
김 대표가 이를 모를 리 없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에 나서자고 제안한 가운데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결국 선거제도 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고백일 뿐”이라며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주장에 대해 “결국 선거제도 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고백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뉴스1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 숫자가 줄어들면 소수 의원들에게 책임과 권한이 집중되고 결국 특권 강화로 이어진다”며 “특권을 내려놓는 게 아니라 오히려 권력 독점을 강화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이를 모를 김기현 대표가 아니다”라며 “결국 선거제도 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고백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애처롭고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연설을 통해 정치 쇄신 3대 과제 중 하나로 국회의원 정수 감축을 제안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강원도 철원 3사단 백골부대를 방문, 식사를 마치고 장병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는 “의원 숫자가 많으냐, 적으냐 갑론을박이 있다”며 “그 정답은 국민이다. 주권자인 국민들께서 많다고 생각하시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정치 과잉이라는 것 아니냐. 입법 남발로 자꾸 경제 공해, 사회 분열을 촉발시킨다고 야단치시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의원 숫자 10% 줄여도 국회 잘 돌아간다”며 “아무 문제 없다. 모자라지 않다. 엉뚱한 정쟁 유발, 포퓰리즘에 골몰할 그 시간에 진짜 할 일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 밖에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제도 도입와 국회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