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지난 18일 “많은 선수가 지금 승리에 굶주려 있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3차례 평가전에서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열린 6월 A매치 2연전 첫 경기에서도 페루에 0-1로 패배하고 말았다. 손흥민(토트넘)의 부상과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의 기초군사훈련에 따른 이탈 등 전력에 구멍이 있었다 하더라도 씁쓸한 결과였다.
그래서 클린스만 감독이나 대표팀 선수들 모두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4번째 평가전만큼은 승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클린스만호’에게 아직 승리의 여신은 미소를 보내지 않았다. 이날 한국은 황의조(FC서울)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막판 실점하면서 1-1로 비겼다. 클린스만호는 4경기를 치르며 2무 2패, ‘무승’ 부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한국의 우세로 점쳐졌다. 엘살바도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75위로, 한국(27위)보다 크게 뒤진 ‘약체’였다. 한국에 오기 전 일본과 가진 평가전에서도 0-6으로 완패하는 등 최근 A매치에서 5연패 중이었다. 그런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한국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를 향한 회의적인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42분 엘살바도르에 일격을 허용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알렉스 롤단이 다이빙 헤더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순간 흐트러진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총력전을 펼쳤지만 끝내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이제 클린스만호의 A매치 첫승은 9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한국은 9월 유럽으로 원정을 떠나 웨일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때는 내년 1월 예정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비를 위해 집중해야 할 시기라 승리로 자신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한국은 63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