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공식리셉션’에 참석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단을 대상으로 ‘부산 세일즈’에 힘을 쏟았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국의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연사로서 직접 영어 연설을 한 데 이어, 이날은 한국이 주최하는 리셉션에서 각국 대표단과 개별 교섭을 진행하며 설득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재계 총수를 비롯한 경제계 인사들도 참석해 ‘원팀’으로 활약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리셉션 콘셉트는 엑스포 유치를 희망하는 대한민국의 일체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는 각각 19일, 20일 리셉션을 먼저 진행했다.
◆“대통령은 1호 영업사원”
국악 선율에 맞춰 세계 랭킹 1위 비보이팀인 ‘진조크루’가 선보이는 역동적인 댄스와 뮤지컬 배우 김준수와 차지연의 갈라 공연도 펼쳐졌다. 전날 경쟁 PT 첫 번째 연사로 나섰던 가수 싸이도 리셉션에 참석해 BIE 대표단과 인사를 나눴다.
각국 대표단에게 제공된 기념품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BTS)의 ‘기념우표 패킷’과 K뷰티를 대표하는 국내 기업의 화장품 세트, 김 여사가 디자인에 참여한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 키링(열쇠고리)으로 구성됐다.
◆尹 “디지털 첨단 엑스포로 만들 것”
윤 대통령은 리셉션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은 부산세계박람회를 디지털 첨단 엑스포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지금 이 자리에는 배터리,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 첨단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더 높은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엑스포 여정을 부산에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은 전쟁의 아픔 속에 피난민이 넘쳐나던 곳에서 한국 경제발전과 자유 민주주의의 산실로 거듭난 상징적인 도시”라며 “국제사회가 보낸 원조 물자를 받아 생존하던 부산이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에서 세계시민이 미래 세대들의 새로운 만남과 도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한국의 PT가 끝난 뒤 현장에선 “완벽한 PT였다”는 찬사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지 브리핑에서 “50여명의 BIE 대표들과 (경연장) 로비에서 대화를 나눴는데, 유럽 한 국가의 대표가 ‘윤 대통령의 (영어) PT는 완벽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싸이가 PT 중 주머니에서 꺼낸 선글라스를 착용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속 싸이의 모습으로 변신하자 장내에선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행사장에 입장하기 전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영상이 상영된 것을 놓고 일각에서 ‘윤 대통령이 행사에 지각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트리기도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바로 직전에 PT를 한) 사우디 PT가 끝나기 전에 대통령 일행은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사실과 다른 왜곡 정보”라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도 엑스포 홍보
김 여사도 20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독일 등 외신기자 10여명과 프랑스한국문화원 내 ‘2023 한국문화제 테이스트 코리아’ 부산 특별전을 관람하며 부산 홍보에 나섰다. 김 여사는 외신기자들과 함께 부산 BIE 홍보관, 부산을 테마로 한 미디어아트 등을 둘러봤다. 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 부산에서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던 광복동 다방 ‘밀다원’을 재현한 공간에서 ‘돌아와요 부산항에’ 노래를 들으며 믹스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김 여사는 ‘BUSAN IS READY’, ‘HIP KOREA(힙 코리아)’라는 메시지가 담긴 키링을 기념품으로 건네며 “대한민국은 뜨겁다. 부산은 더욱 뜨겁다”며 “꿈과 열정이 있는 부산을 방문해 보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파리 엘리제궁에서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친교 오찬을 갖고 프랑스의 한류 열풍과 양국 문화·예술 교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