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수대법관 억만장자들과 잇단 호화여행… 다시 불거진 공화당 후원자 접대 의혹

알래스카서 낚시… 연방법 위반
토머스 호화 휴가 이어 논란 계속
대법원 부정 평가 59% 역대 최고

미국 보수 대법관들이 후원자인 억만장자들과 호화여행을 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연방대법원에 대한 지지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미 비영리언론 프로퍼블리카는 20일(현지시간) 보수 성향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이 2008년 7월 공화당 기부자이자 헤지펀드 억만장자인 폴 싱어 등과 함께 알래스카로 호화 낚시여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얼리토 대법관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2006년 1월 취임했다.

새뮤얼 얼리토 미국 대법관. UPI연합뉴스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얼리토 대법관이 싱어 등과 함께 낚시복을 입고 낚시로 잡은 것으로 보이는 연어를 들고 있다. 매체는 얼리토 대법관이 하루 숙박료 1000달러(약 130만원)가 넘는 고급 낚시여관에서 머물렀고 전용기를 타고 알래스카로 갔다고 전했다. 전용기의 경우 편도 10만달러(1억3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얼리토 대법관은 낚시여행을 연례 재정 공개에 보고하지 않아 연방법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매체는 특히 억만장자인 싱어가 최소 10회 이상 법원에 출석했고, 2014년에는 싱어의 헤지펀드와 아르헨티나와의 소송에서 얼리토 판사가 싱어에 유리한 판결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프로퍼블리카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흑인 대법관이자 대법관 9명 중 최고참으로 대법원의 대표적 보수 판사인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이 20년 가까이 억만장자 친구의 호화 별장과 전용기, 대형 요트 등을 사용하며 휴가를 즐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대법관은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1991년 취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미국 퀴니피액대가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등록 유권자의 59%가 연방대법원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4년 첫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