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23일 서울 송파구 가락수산시장을 방문,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상권이 침체된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괴담과 선동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와 장동혁·전주혜 원내대변인, 지성호·정경희 원내부대표 등과 가락시장을 찾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원내대표는 약 20분 동안 시장을 돌며 최근 오염수 방류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 상인은 윤 원내대표에게 손님이 뜸한 시장 상황을 보여주며 "평소 금요일 저녁엔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로 손님이 많았고 식당가에도 손님 대기줄로 가득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이 이렇다"고 토로했다.
다른 상인은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여름철 비수기로 접어드는 것은 맞지만, 여파가 너무 심하다 보니 여기 있는 상인들이 웃어도 웃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상인들에게 "힘내달라. 저희가 이 분위기 바꾸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은 시장에 설치된 '찾아가는 방사능 검사소'도 방문했다.
시장 내 수산물의 방사능 수치를 즉석에서 측정해주는 곳으로, 윤 원내대표 등은 일본산 가리비의 방사능 수치를 측정해봤다. 수치는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
윤 원내대표는 시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시장을 와보니 정말 상황이 심각하다"며 "상인들이 하소연하고 있고, 몇십년째 장사한 할머니마저 이런 불경기는 처음이라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윤 원내대표는 "괴담과 선동으로 많은 수산업자, 소상공인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하루빨리 과학과 진실을 토대로 이 분위기를 반전시켜서 시장 상인과 수산업자들의 경기를 회복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괴담과 선동이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락시장의 한 횟집에서 수산물을 메뉴로 만찬을 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TF' 위원들은 같은 시각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았다.
성일종 TF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의 무분별한 방사능 괴담으로 어민들은 물론이고 횟집 사장님들과 수산업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국민들께선 괴담에 속지 말고 우리 수산물을 변함없이 소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노량진수산시장과 가락시장뿐 아니라 앞으로 국회 상임위원회 단위로 마포농수산물시장 등 수산시장과 횟집을 찾을 계획이다.
앞서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지난 15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취임 100일 만찬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