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마약 보고서 2023’에서 전 세계 마약 투약자 수가 2011년 2억4000만명에서 2021년 2억9600만명으로 23.3%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약 중독 등 약물사용장애를 겪는 사람도 같은 기간 동안 약 45% 증가해 2021년 총 3950만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이들 중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5명 중 1명 수준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가사 책임과 사회적 낙인 등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치료를 꺼리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UNODC는 전 세계적으로 펜타닐 등의 값싼 합성 마약 수요가 늘어나면서 마약 단속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편·코카인 등 지리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작물을 원재료로 하는 마약과 달리 필로폰, 펜타닐 등 화학적으로 합성된 마약은 추적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UNODC는 최근 불법 마약 거래가 이뤄지는 국가에서 정책적 변화가 발생하면서 관련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2022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아편의 원재료인 양귀비 재배를 금지한 것을 큰 변수로 꼽았다. UNODC는 세계 양귀비의 80%를 생산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재배량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도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급증한 펜타닐 중독 및 사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공급책인 멕시코와 원료 제공국으로 의심되는 중국 등을 압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