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자영업자 연체율 1%, 8년來 최고… 대출잔액은 역대 최대

대출잔액 총 1033조 역대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폐업한 상가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뉴스1

26일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총 1033조7000억원으로 추산돼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3개 분기 연속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지난해 4분기(1019조8000억원)보다 13조9000억원 더 늘었다.

 

한은은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개인사업자 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더해 전체 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추정했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상승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금융기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1.00%로, 직전 분기(0.65%)보다 0.35%포인트 높다. 전기 대비 연체율 상승 폭이 지난해 3분기 0.06%포인트, 4분기 0.12%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오른 것이다. 1.00%는 2015년 1분기(1.13%)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자영업자 연체율이다.

 

올해 1분기 은행권과 비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은 각각 0.37%, 2.52%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은행에서 0.11%포인트 오르는 동안 비은행권에서는 0.92%포인트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