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마약 투약’ 전두환 손자 전우원 조사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27)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6월 중순쯤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 연합뉴스

검찰은 마약 투약 경위와 구입 경로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조사과정에서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지난 3월 미국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마약으로 의심되는 약품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같은 달 28일 인천공항에 입국한 직후 마약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돼 두 차례 조사받았다. 경찰은 전씨가 자진 귀국했고 혐의를 인정하는 점을 고려해 지난 4월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전씨는 당시 자신의 SNS에서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가족사진, 지인 신상정보를 담은 게시물을 잇달아 공개하며 가족들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기도 했다.

 

전씨는 자신의 부친이자 전 전 대통령 차남인 전재용씨에 대해 “현재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며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현재 한국에서 전도사라는 사기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작은 아버지이자 전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전재만씨에 대해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며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학적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관해 검찰 관계자는 같은 달 16일 “전씨 관련 언론 보도를 통해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있다”며 “전씨가 본인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발언 내용에 비춰 범죄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조사는 마약 투약 혐의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검찰은 전씨 수사를 종합 검토해 기소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