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되고 설렌다. 성장하겠다.”
한국인 역대 15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한 ‘괴물 유망주’ 김지수(19·브렌트포드)가 기대감을 전했다.
김지수는 27일 브렌트포드 구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브렌트포드라는 큰 팀에 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 오는 동안에도 믿기지 않았는데 옷을 입고 사진을 찍으면서 실감이 난다. 앞으로의 내 모습에도 기대가 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K리그2 성남FC에서 뛰던 김지수는 브렌트포드와 계약을 맺으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계약 기간은 기본 4년에 옵션 1년 포함이다. 첫 한국인 중앙 수비수의 EPL 진출이다. 성남FC 유소년 출신으로, 지난해 성남FC가 1부에 있던 시절 K리그1에 데뷔한 그는 첫 시즌 19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비록 팀은 2부로 강등됐지만, 김지수는 프로 무대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받았다. 같은 해 7월 팀 K리그 멤버로 선발돼 내한한 손흥민, 해리 케인 등 토트넘 선수들을 상대하기도 했다.
192㎝ 83㎏의 탄탄한 몸, 빠른 스피드, 정교한 발 끝 감각 등 ‘제2의 김민재’라고 불린다. 2004년생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최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선 주전 센터백으로 7경기에 출전하며 4강 진출에 기여했다. K리그2 소속으로 EPL 구단에 입단하는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 브렌트포드는 지난 시즌 EPL 20개 구단 중 9위에 자리한 탄탄한 중위권 팀이다. 1889년 창단해 130여년 역사를 이어왔다. 김지수는 우선 B팀에서 적응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구단 측에 따르면 김지수는 B팀에 소속돼 잉글랜드 생활에 적응하고 영어를 익혀나갈 계획이다. 그 속에서 성과에 따라 1군에서 훈련하고 뛸 예정이다.
김지수는 “선수로서 경기에 많이 뛸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또 한 번의 성장을 맛볼 수 있었다”며 브렌트포드와 계약을 맺은 이유에 대해선 “축구 스타일이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를 해서 제일 끌렸다. 또 구단에서 저에 대한 진심이 보여서 고민이 길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충분히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며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개인의 목표보단 팀이 잘 되길 바라는 선수라고 말하고 싶다. 영리한 수비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세계적인 선수들과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성장이 될 것이다. 그들과 경쟁도 할 것”이라며 “더 많은 노력을 해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