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무력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이 전투 시 사용할 수 있도록 근거리 정찰 무인기(드론)에 포탄을 장착하는 등 방어력 강화에 나섰다.
27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군은 국영 방위산업체 국가중산과학기술원(NCSIST)에 정찰·감시 기능을 가진 전술 드론 50대를 주문해 그 중 32대를 인도받았다. 연말까지 인도받는 나머지 18대 드론에는 전투 기능을 장착해 달라고 요구했다.
NCSIST는 나머지 드론에 레이저 표적 시스템과 포탄 발사 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저 표적 시스템은 정확하게 목표물을 추적해 좌표를 군기지에 전송할 수 있다. 포탄 발사 시스템을 장착한 드론은 정찰 임무 수행 중 예상치 못한 공격에 대응해 60㎜ 박격포탄을 최대 8차례 발사할 수 있다.
해당 드론은 헬리콥터와 비슷한 모양(사진)으로 최대 비행시간 60분에 원격 조종 거리가 30㎞에 달한다.
대만군은 2024년에 NCSIST로부터 해안방어 순항미사일, 공대지 미사일 등 미사일 1000기를 인도 받을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대만에 미 육군의 최신 드론인 ‘점프 20’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조종법도 훈련하고 있다고 대만 해순서(해경)가 밝혔다. 미국 군사용 드론 제조업체인 에어로바이런먼트사가 제조한 점프 20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며, 시속 92㎞로 14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만군은 동부 해역에 나타나는 중국 항공모함을 겨냥해 ‘항모 킬러’로 불리는 사거리 400㎞ 수준의 슝펑(雄風) 대함 미사일 3기를 배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중국은 지난 4월 초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회동을 빌미 삼아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하면서 항공모함 산둥함을 대만 동부 해역에 출동시켰으며, 이를 계기로 대만에선 대책이 요구돼왔다. 대만은 북부 해안 지역 미사일 기지에 슝펑-3 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만은 중국군의 상륙 공격 방어용 운용 중인 윈파오 장갑차의 새로운 시제품을 테스트 중이다. 105㎜ 대포와 7.62㎜ 기관총, 12.7㎜ 기관총 등이 장착된 장갑차는 오는 10월말까지 평가를 완료하면 즉시 대량 생산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