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심리 13개월 만에 ‘낙관적’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8p↑[한강로 경제브리핑]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13개월 만에 낙관적으로 바뀌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가 크게 호전된 것이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후 계속됐던 경기 부진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으로 서서히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비 회복 흐름으로 이어진 결과라는 풀이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뉴시스

◆소비자심리지수 4개월 연속 오름세…“경기 부진 완화 기대 등 영향”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7로 전월 대비 2.7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는 4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에는 86.3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회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해 산출한 지표다. 2003∼2022년 장기평균치인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가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지수가 100을 넘긴 것은 지난해 5월(102.9) 이후 처음이다. 

 

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현재 경기판단은 69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경기전망도 78로 같은 기간 4포인트 올랐다. 소비 회복이 이어지며 소비지출전망은 113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생활형편전망(93), 가계수입전망(98), 현재생활형편(89)은 각각 1포인트 올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경기 부진 완화 기대, 대면 활동 확대에 따른 소비 회복 흐름, 물가 상승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과 같은 3.5%로 집계됐다. 전체적인 전망치는 낮게 형성됐다. 1년 이내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를 넘길 것이라고 전망한 소비자는 지난달보다 2.4%포인트 감소했지만, 하락하거나 4% 미만을 기록할 것이란 응답은 같은 기간 2.6%포인트 증가했다. 3∼4%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23.1%로 가장 많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선택)에 대해서는 최근 인상 여부가 논의되고 있는 공공요금이 79%로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어 농·축·수산물(34.0%), 공업제품(23.8%) 등 순이었다. 전월보다는 농·축·수산물 응답 비중이 3.6%로 늘어난 반면 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석유류 제품을 꼽은 소비자는 9.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4에서 105로 한 달 사이 9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즉,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보는 전망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최근 세 번 연속 동결되고, 미국도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현 수준(5.00∼5.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한 영향으로 풀이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8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어나 하락을 점치는 비중과 같아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7개월 연속 상승세로, 지난해 5월(111) 이후 최고치다.

 

황 팀장은 “전국 주택가격 하락 폭 둔화가 지속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6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시행 초기 열흘간 2금융권→1금융권 이동 3.8% 불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대출 상품을 비교하고 기존 신용대출을 갈아탈 수 있도록 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의 시행 초기 열흘간 제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동한 금액은 전체의 3.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이달 9일까지 총 3844억원(1만1689건)의 대출이 이동했다. 1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의 이동이 3636억원으로 전체 이동금액의 94.6%를 차지했다. 반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의 이동은 147억원으로 3.8%에 불과했다. 2금융권에서 2금융권으로의 이동은 1.2%(47억원), 1금융권에서 2금융권으로의 이동은 0.4%(14억원) 수준이었다.

 

이동 건수 기준으로도 1금융권 내 이동이 84.7%(9895건)로 대부분이었고,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전환한 비율은 8.9%(1042건)였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가능한 수준의 신용등급 등을 갖춘 차주를 중심으로 대환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갈아타기로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선 금리 수준이 가장 낮은 은행권으로 이동하는 게 유리하다. 다만 시중은행은 금리가 낮은 만큼 대출 평가 기준이 엄격해 2금융권을 이용해 온 저신용자나 다중채무자는 부적격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비교적 높을 수밖에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경우 계량화한 수치를 바탕으로 시스템적으로 심사가 이뤄지는데, 2금융권보다 1금융권이 신용등급이나 대출한도 등을 조금 더 엄격한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대출을 갈아타는 경우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2금융권 대출 이용자의 1금융권 전환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저신용자 연체 부담 완화를 위한 대환대출 취지가 무색하다”며 “대환대출 취지대로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동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프라 출시 이후 열흘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및 인터넷전문은행의 대환대출 신규 취급액 실적은 하나은행이 149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토스뱅크(885억원), 우리은행(762억원), 카카오뱅크(46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4월 출생아 수 1만8484명…4월 기준 역대 최소치

 

지난 4월 출생아 수가 1만8000명대에 그치며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세를 보이던 혼인 건수도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1만8484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2.7%(2681명) 감소했다. 이는 1981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역대 최소치다. 월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7년5개월째 전년 대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말하는 조출생률은 4.4명으로 1년 전보다 0.6명 줄었다. 이 또한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다. 시도별로는 충북(638명 출생)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1년 전보다 출생아 수가 줄었다.

 

사망자 수는 2만7581명으로, 1년 전보다 9091명(24.8%) 감소했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로 사망자 수가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다만 고령화 추세가 지속하며 올해 4월 사망자 수는 동월 기준 작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4월 인구는 9097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42개월째 자연 감소를 기록 중이다.

 

혼인 건수는 1만4475건으로 1년 전보다 1320건(8.4%)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4월 기준 역대 가장 적은 것이다.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방역 완화 등의 영향으로 작년 8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4월에 감소로 전환했다. 이혼 건수는 7288건으로 1년 전보다 90건(1.3%) 늘었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국내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4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4.9%(2만6000명) 감소했다. 주택 매매량 감소 등의 원인으로 48년 만에 가장 적은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