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서 불법 개 도살장 적발...운영자 등 2명 경찰에 고발

“개소주 만들어달라”며 기르던 개 2마리 데리고 오기도
전북 익산의 불법 개 도살장 내부 모습. 케어 제공

 

전북 익산에서 20년간 불법 도살장을 운영해온 업주가 경찰에 적발됐다.

 

동물권단체 ‘케어’와 ‘와치독’은 29일 익산시에서 개 도살장을 불법으로 운영한 60대 A씨와 본인이 키우던 개를 이곳에 넘긴 70대 B씨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알렸다.

 

도살장이 있다는 제보를 받은 단체는 지난 28일부터 주변에 잠복하다 A씨가 29일 오전 개 두마리를 차에 싣고 와 도축장으로 향하는 것을 목격했다.

 

단체 활동가들이 곧바로 도축장에 들어섰지만, A씨는 전선을 목에 감고 토치로 불을 붙이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개들을 죽인 뒤였다.

 

B씨는 식용 목적으로 기르던 개를 도축장에 데리고 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날 A씨에게 “개소주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 측은 “도살장 현장에 사육 중인 개들과 다수의 개 머리 및 발 등이 발견됐다”며 “바닥에는 핏물이 흥건했고, 털들이 널브러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도살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여러 도구도 발견했다고 전했다.

 

단체는 A씨로부터 개 35마리에 대한 소유권 포기 각서를 받아내고, 경찰에 그를 B씨와 함께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단체 관계자는 “동물보호법 시행 규칙이 개정돼 개 도살 행위를 동물학대로 처벌할 수 있는 명시적 조항이 신설됐는데 여전히 개도살이 자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시로 감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