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이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는 시대를 맞아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분야를 이끌고 있는 현대오토에버는 그동안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박 등 다양한 모빌리티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
현대오토에버는 2000년 당시 오토에버닷컴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돼 현대자동차그룹에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소프트웨어 품질에 주목
SDV 시대에 돌입하며 자동차의 품질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도 대폭 증가했다.
이에 현대오토에버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품질을 한층 끌어올릴 검증 서비스와 가상검증 플랫폼에 집중했다.
가상검증 플랫폼은 자동차의 부품이 나오기 전에 차량·시스템·제어기를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자동차의 하드웨어가 나와야만 가능했던 품질 테스트를 미리 해 볼 수 있어 품질 검증 기간을 확보하고 더 효과적인 테스트를 할 수 있다.
또한 폭설이나 폭풍 등 구현하기 어려운 조건을 가상 환경에서 만들어 볼 수 있어 자동차의 양산 후에도 특정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의 가속을 이용해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도로 환경 테스트도 가능해졌다. 4배속, 8배속으로 테스트 속도를 조절해 물리적 테스트 시간을 극복하고 더 많은 테스트를 동시에 수행하여 소프트웨어 품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현대오토에버는 SDV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모든 환경과 프로세스가 담긴 ‘차량 소프트웨어 통합개발환경 플랫폼’과 클라우드의 컴퓨팅 파워를 활용한 미래차 기술인 ‘제어협력 클라우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차량 플랫폼, 선박 등으로 분야 넓혀
현대오토에버는 자동차 산업에서 확보한 다양한 기술을 모빌리티를 비롯한 여러 산업으로 확대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SDV 흐름에 맞춰 다른 산업보다 앞서간 자동차의 소프트웨어는 다른 분야에도 쉽게 적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에서 쌓은 수많은 연구개발과 양산 경험을 다른 산업에 적용하면 안전과 편의 등의 최신 기술을 다른 분야에서도 쉽게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4월 현대오토에버는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 아비커스와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의 선박 적용을 위한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오토에버의 차량 분야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에 고도화한 자율운항 솔루션을 레저 보트 사용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오토에버 측은 “자동차 업계에서 검증된 고신뢰성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적용해 경쟁에 앞서갈 수 있다”며 “자율주행 차량 수준의 기능 안전·사이버 보안 기술이 적용돼 보트 자율운항 기술의 품질·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도 차량 소프트웨어의 오토사 표준을 중공업 분야에 적용한 사례가 있다. 자율 중장비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세이프AI는 오토사 기반으로 자율 중장비 전용 운영체제(OS)인 ‘SAF’를 개발했다. 자동차 산업의 소프트웨어 수준이 다른 산업보다 높고 유연해 가능한 일이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에서의 소프트웨어 경험과 기술을 다른 산업에도 도입해 점차 산업 간의 경계를 허물어 나가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