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다. 수출 부진이 당초 예상보다 크다는 이유다. 정부는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편성 없이 정책금융과 공공기관 등을 통한 ‘15조원+α’ 공급으로 경기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빠진 세입자 보호를 위해 총부채상환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도 한시적으로 완화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추 부총리는 “올해 성장률은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은 1.4%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정보기술(IT) 부문 경기 회복 등으로 성장세가 상반기보다 2배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정책금융 공급 규모를 13조원, 공공기관의 내년 사업을 조기 집행하는 방식으로 2조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역전세 위험 방지 차원에서 전세금 반환이 어려워진 집주인에 대해 DSR 40% 규제 대신 특례보금자리론과 마찬가지로 총부채상환비율(DTI) 60%를 적용하는 규제 완화 방안을 내놨다.
정부는 연구개발(R&D) 사업의 ‘나눠먹기식’ 관행을 혁파하고 R&D 예산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저출산·결혼 대책으로 혼인자금에 한정해 증여세 공제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