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계획,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 민주당 승복하고 괴담 그만둬야 與도 정밀 분석·국민 설득 필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어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된다고 평가한 최종 보고서를 공개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종합 보고서를 전달했다면서 이 같은 결론을 전했다. 그는 “적합성은 확실하다. 기술적 관점에서 신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는 7∼9일 한국도 방문해 오염수 보고서에 관해 설명한다.
IAEA는 2021년 7월부터 미국,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11개국 전문가가 모인 후쿠시마 방류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활동해 왔다. IAEA는 지금까지 6차례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 방사성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의 방법 및 설비가 “타당하다”고 발표해 왔다. 지난달 30일 후쿠시마 현지 설비 검사를 끝낸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7일까지 도쿄전력에 ‘합격증’을 교부하면 방류를 위한 사전 절차가 모두 완료되며 방류 시기 결정만 남게 된다.
IAEA 최종 보고서 결과가 나왔으니 우리 정치권은 이젠 정쟁을 멈추고 국민 걱정을 어떻게 다독일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IAEA 최종 보고서도 믿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부 의원은 IAEA와 일본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문제의 UN 총회 안건 채택을 위한 외교적 노력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태평양도서국들에는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연대하자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IAEA 보고서는 과학적 실증적 데이터를 토대로 다국적 전문가들이 작성했다. 유엔 산하 독립 기구인 IAEA 보고서는 가장 신뢰할 만한 준거라 할 수 있다. 이런데도 장외 투쟁을 통해 ‘괴담 정치’를 이어간다면 국제 망신만 자초할 뿐이다. 민주당은 국민의 과도한 불안을 가중하는 괴담 정치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
정부·여당도 국민 불안을 씻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오염수는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분석 결과를 서둘러 공개하고 IAEA 보고서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일본에 추가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 난해한 이론적 설명이나 ‘먹방’ 퍼포먼스가 아닌 민심이 수용할 수 있는 설득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원자력학회 등의 국내 전문가들도 힘을 보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