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핵협의그룹 첫 회의 서울서 개최

27일 정전 70주년 기념일 전후
美 전략자산 운영계획 정보 공유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가 6·25전쟁 정전 70주년 기념일인 27일을 전후해 서울에서 개최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달 NCG 첫 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 한·미 정상의 워싱턴 선언에서 NCG 출범이 결정된 뒤 3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이란 점을 감안해 첫 회의를 서울에서 여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초 NCG는 차관보급 협의체로 합의됐으나 첫 회의는 두 나라 대통령 직속 국가안보회의(NSC)가 나서는 차관급 협의체로 격상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초기에 시작할 때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해 (형식 격상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형식 격상이 영구적일지에 대해선 아직 협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회의에서 한·미는 워싱턴 선언의 핵심인 공동작전의 기획·실행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핵무기 등 미국의 전략자산 운영 계획에 대한 정보 공유도 진행된다.

회의와 관련해 이달 말 커트 캠벨 백악관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에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카운터파트로 협의를 진행한다. 양국은 분기별로 한 번씩 연간 4차례 NCG 협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결과는 양국 대통령에게 보고된다.

NCG 첫 회의가 이달 중 진행되면 내달 한·미·일 3국 정상회의가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될 가능성도 크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최근 3국 정상이 8월 말 미국에서 회담을 갖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3국 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첫 NCG 회의 성과를 양국 정상이 공유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현 단계에서 일본의 NCG 참여에는 선을 긋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