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비수기로 꼽히는 7월에 전국에 큰 장이 선다. 장마와 휴가철이 겹친 여름에는 통상 분양 물량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는 얼어붙었던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풀릴 기미를 보이자 건설사들이 일제히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아파트 50개 단지, 3만9658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공급가구(1만3331가구)의 3배 가까이 되는 물량이다.
특히 수도권에 예정된 분양 물량이 올해 월간 기준 최대치인 1만8625가구로 집계됐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1만680가구가 경기에서 공급되고, 서울과 인천에서도 각각 5641가구, 2304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건설업체들이 하반기 밀어내기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입지나 가격경쟁력이 높은 단지로의 수요 쏠림이 심화되고 있어 청약 온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달 계획물량 중 일부는 이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가 송파구 문정동 136 일대를 재건축하는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8층, 14개동 1265가구 규모로 조성되는데 이 가운데 29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롯데건설은 광진구 자양동에서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을 공급한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역세권 단지로 지하 7층~지상 최고 48층, 6개동의 총 1063가구 중 63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광명시 광명2동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6층, 11개동, 1957가구 규모 대단지인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총 2만5000여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로 탈바꿈할 예정인 광명뉴타운 내에서도 중심부로,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고 서부간선도로도 가깝다.
포스코이앤씨는 경남 김해시 신문1지구에 ‘더샵 신문그리니티’를 이달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동의 1146가구로, 단지 인근에 용두산과 반룡산이 위치한 데다 단지 북쪽으로는 대청천, 동쪽으로는 조만강이 흐르는 수변환경을 갖췄다. 단지 인근 장유역을 지나는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고, 김해관광유통단지가 가까워 풍부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