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낮게 줘서”...야구방망이로 교사 살해한 美 고등학생, 종신형 선고

윌라드 밀러가 6일(현지시간) 제퍼슨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발언하고 있다. 페어필드=AP연합

 

교사를 야구 방망이로 때려 살해한 미국 10대 소년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영국 BBC 등 외신 매체는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윌라드 밀러(17)와 제레미 구데일(18)이 스페인어 교사 노헤바 그레이버(당시 66)를 야구 방망이로 폭행해 숨지게 해 이 중 한명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그레이버가 매긴 성적 평가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밀러는 최근 진행한 재판에서 1급살인 혐의가 인정돼 종신형과 최소 35년의 가석방을 선고받았다. 

 

밀러는 희생자 가족에게 15만달러(약 2억원) 배상 지급할 것도 명령받았다. 

 

수사관에 따르면 밀러는 범행 당일 그레이버를 만나 낮은 점수를 준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밀러의 공범인 구데일에 따르면, 밀러는 약 2주전부터 살해를 모의했다.

 

밀러가 먼저 교사를 공격했고, 구데일이 그를 추가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숨진 교사의 시체를 인근 공원에 유기했다. 시신은 살해된 다음날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밀러는 공원에서 살해를 했음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사람을 살해한 것에 나이는 고려될 수 없다”며 “시신을 유기한 점도 중형의 이유”라고 판결했다.

 

한편 구데일은 내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그레이버의 남편은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아 밀러의 마지막 선고 재판을 앞두고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BBC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