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절도범 꼼짝마”…경찰, 대대적 단속으로 2만9338명 검거

#1. 지난달 8일 밤 11시30분쯤 전남 여수시의 한 주택가, 30대 남성 A씨가 80대 노인이 혼자 사는 집에 침입했다. A씨는 금품을 빼앗고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부상을 입히고 달아났다. 그가 훔친 돈은 50만원. 경찰은 택시를 타고 달아났던 A씨를 범행 13시간 만에 검거했다.

 

#2. 지난달 25일 오전 2시가 넘은 시간, 대구 수성구의 한 편의점에서 40대 B씨가 흉기로 20대 여성 직원을 위협했다. 그는 현금 30여만원을 빼앗아 도주했다. 경찰은 편의점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사건 당일 모텔에 숨어 있던 B씨를 붙잡았다.

 

사진=뉴시스

경찰이 지난 3개월간 강·절도 및 생활 주변 폭력 사범 등을 집중단속해 6만8406명을 검거했다.

 

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지난 3월2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강·절도 사범 2만933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점유이탈물횡령 사범 4166명, 전기통신금융사기 사범 981명, 장물 사범 245명도 이번 단속에서 붙잡았다.

 

일례로 지난 4월 충남 서산시에서는 한 치킨집에 들어가 회칼로 업주를 협박, 현금 29만원 상당을 강취한 후 연속으로 마사지 업소와 노상에서 추가 범행한 피의자가 검거됐다.

 

또한 지난 3월부터 5월 사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문이 열려있는 상가 등에 침입하는 수법으로 총 73회에 걸쳐 4338만원 상당의 금품을 절취한 피의자가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은 이 같은 장물 사범에 대해 추적 수사를 통해 피해품 2만3353건(총 270억 원 상당)을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생활 주변 폭력사범은 3만3676명(구속 553명)이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2021년 23만2018건이었던 폭력 범죄는 지난해 24만4697건으로 약 5.5% 늘었다.

 

발생 장소별로는 길거리나 편의점, 대중교통 등 일상생활 주변이 2만9514건(92.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동현장 폭력 범죄 2432건(7.6%), 의료현장 폭력 범죄 150건(0.4%)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집중 단속 이후에도 지역별 취약 요인을 분석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상시 단속체제를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