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 참배’ 김정은 사진 이례적 비공개

김일성 29주기 맞아 찾았지만
北 매체들, 영상 등은 안 보여줘
전문가들 “건강 문제” 관측 속
일각 확대해석 경계 목소리도

북한 당국이 8일 김일성 사망 29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과 영상을 이튿날인 9일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동지께서 민족 최대 추모의 날에 즈음하여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었다”고 보도(사진)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참배 사진이나 영상은 보여주지 않았다. 북한 매체는 그동안 김 위원장의 활동 보도와 함께 사진을 동시에 공개하고 영상도 방송 매체를 통해 당일 공개해 왔다. 지난해 10월 이후 노동신문 홈페이지에 김 위원장 활동을 모아 놓은 ‘혁명활동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행사 중 사진이 첨부되지 않은 것은 이번 보도가 유일하다. 정부 관계자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북한 매체가 지난달 19일 보도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6월16∼18일) 기사에서 김 위원장 얼굴이 심하게 붓고 눈 주위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생겼으며 볼에는 큰 뾰루지도 난 것이 관찰됐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정은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는데 기사만 실리고 사진이 실리지 않았다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약간의 건강 이상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비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사진 보도가 없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도 건강 이상설 등으로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시 김일성과 부친 김정일 입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했고,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다. 참배에는 김 위원장 외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덕훈, 조용원, 최룡해 등이 참가했다.

 

한편 북한은 김일성·김정일에게 이른바 ‘전승절’ 70주년을 기념하는 메달을 수여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미국 상업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최근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열병식 훈련장인 평양 미림비행장 북서쪽 공터에 다수 차량이 집결한 모습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전승절을 앞두고 열병식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