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서 길고양이를 만졌다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첫 사례가 나와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0일 제주방송에 따르면 지난 6일 관내 거주하는 40대 여성 A씨가 SFTS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이로써 서귀포시 첫 번째이자, 제주도 내 다섯 번째 SFTS 환자가 됐다. A씨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환자는 모두 텃밭이나 오름 등에서 야외활동을 하다가 진드기에 물려 SFTS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근 특별한 외부활동은 없었으나 양성 판정 받기 나흘 전 길고양이와 접촉했다고 말했다. 다만 길고양이를 쓰다듬은 것 외에 특별한 행동은 없었다고 한다.
서귀포보건소는 A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그가 고양이의 털에 붙은 진드기에 의해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SFTS는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사망률도 17%에 이르러 매우 위험하다. 감염 시 고열과 혈소판 감소, 피로, 식욕 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전국 통계를 보면 SFTS 환자 608명 중 103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이 16.9%나 된다.
서귀포 보건소 관계자는 “SFTS는 동물의 털과 피부에 붙어있는 진드기에 물리는 것 외에도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의 체액, 분비물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라며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고열, 소화기증상 등이 있으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귀포에서 길고양이에 의해 감염됐을지 모를 SFTS 첫 환자가 나오자 의학계는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기온 상승으로 진드기 활동 시기가 앞당겨지고 개체수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야외활동 시 주의해야 한다. 야외활동 땐 긴 옷 착용과 외출 후 목욕하고 옷 갈아입기, 진드기 기피제 활용하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