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기도당의 원희룡 공수처 고발에 이종배 서울시의원도 최재관 위원장 고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13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14일 최재관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장 고발 예정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최재관 여주양평지역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13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개발사업 백지화 논란과 관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 위해 정부과천청사로 들어서며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에 ‘서울~양평 고속도로’ 개발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 맞서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최재관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장을 고발하기로 해 사실상 맞불을 놨다.

 

이 시의원은 13일 “내일(14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원 장관이 윤 대통령 일가에 특혜 줄 목적으로 노선을 변경해 직권을 남용했다는 허위 주장을 펼치며 원 장관을 고발한 최재관 위원장을 무고와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 시의원은 최 위원장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앞서 최 위원장과 같은 위원회 소속 여현정·최영보 민주당 양평군의원 등은 이날 정부과천청사를 찾아 원 장관 고발장을 공수처에 제출했다. 이들은 원 장관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 등은 원 장관이 윤 대통령 처가에 특혜를 줄 목적으로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발표 때부터 유지된 양서면 노선을 대통령 처가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변경하도록 해 직권을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가 및 지방 행정력을 대통령 처가의 사익을 위해 사용되게 하는 것은 물론 국토부와 양평군 공무원들이 의무에 없는 일을 하도록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 군의원은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약 1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이미 수십억원의 세금이 소요됐다”며 “원 장관이 이를 무시하고 사업 추진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는 이유로 독단적으로 사업을 백지화했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도 국민신문고를 통해 원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사세행은 “원 장관이 직권을 남용, 대통령과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까지 통과한 사업을 손바닥 뒤집듯 하루아침에 백지화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