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줄 모르고 계속 내리는 장맛비… 인명 피해도 잇따라

14일 오후 11시 기준 2명 사망, 1명 실종
농작물, 주택, 차량 등 침수 피해 이어져
장맛비 16일까지 이어져 피해 대비 필요

계속되는 장맛비로 전국에서 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2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 상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장마로 14일까지 총 2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은 5명, 실종은 1명으로 파악됐다. 14일 오후 4시2분 충남 논산시 양지추모원 납골당에 산사태가 나면서 방문객 4명이 매몰돼 이 중 2명이 사망했으며 나머지 2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다. 전남 보성, 경기 용인시에서도 도로 토사 붕괴로 인한 부상자가 발생했고 충북 옥천군 산사태로 주택 내부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61세 여성이 다리를 다쳤다.

14일 한 하천변 수위가 높아져 인근 하상도로가 잠긴 가운데, 시민이 내리는 비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부산 학장천에서 산책 중 실종된 여성 1명은 여전히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같은 날 경기 여주에서 소양천 주변을 산책하다가 실족한 75세 남성 사망자와 14일 충남 아산에서 낚시를 하다가 실족해 실종된 77세 남성 실종자는 호우 인명피해가 아닌 안전사고로 집계됐다.

 

농작물 피해도 커졌다. 8437.9㏊(침수 8413.8㏊·낙과 21.6㏊)가 물에 잠겼으며 농경지 2.5㏊가 유실·매몰 등 피해를 입었다. 벼 4066.2㏊, 콩 4155.7㏊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전국적으로 주택은 총 21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경기에서만 14동이 침수됐으며 충남에서도 주택 1동이 파손됐다. 차량은 전북에서 53대, 부산 7대, 경기 3대 등 총 63대가 침수됐다. 옹벽파손 등 기타 피해도 전국 각지에서 33건 발생했다. 전남 영광에서는 어선 2척이 전복됐고 2척이 침수, 1척이 유실됐다.

 

일시 대피자는 총 327명으로 늘었다. 서울이 47가구 98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 46가구 75명, 경기 17가구 41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전국 도로 75곳이 통제 중이며 세월교와 하천변 산책로 699곳도 통제됐다. 여객선은 66개 항로 90척이 운항 통제됐으며 항공기는 68편이 결항됐다.

14일 한 중학교에 마을 주민들을 위한 대피소가 마련되어 있다. 뉴시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서울 도봉구 2123세대와 서대문구 2000여 세대에 한때 전력이 끊겼다가 복구됐다. 경북 상주·의성·포항 793세대 및 9개 점포, 부산 연제·수영구 5220세대, 전북 완주 620세대, 광주 광산구 900세대도 각각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가 정상화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0시10분 기준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전남 서부, 경북 내륙, 경남 북서 내륙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호우특보가 발효된 지역은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 전북 군산시와 부안군은 14일 오후 5시 기준 일강수량이 각각 395.1㎜, 225.2㎜를 기록해 7일 하루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다로 집계됐다.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북 익산 418.5㎜, 군산 412.3㎜, 충남 논산 342.0㎜, 경기 안성 252.0㎜ 등이다. 이번 비는 16일까지 전국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며 특히 충청권과 전라권, 경북 북부 내륙에는 시간당 30∼80㎜에 이르는 매우 강한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오전까지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 비 피해에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