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관련 정부 입장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쇼핑 논란 그리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 선언 등이 모두 잘못된 ‘언동의 무게’에서 비롯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고위 공직자는 자리의 무게를 늘 기억해야 한다”며 “자신의 언동이 자리의 무게에 합당한지 거의 본능적으로 알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를 알지 못하는 고위 인사들이 국민에게 절망을 주고 국격을 떨어뜨린다면서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은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려를 먼저 전달했어야 한다”며 “그 바탕 위에서 향후 대응의 여지를 만들어 뒀어야 옳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여사의 리투아니아 명품 쇼핑 외신 보도 논란과 실업급여를 ‘시럽급여’로 표현한 여권 등을 겨냥해서는 “국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훨씬 신중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원 장관의 건설사업 백지화 선언에 관해서도 이 전 대표는 “국책사업을 마치 빈대떡처럼 즉흥적으로 뒤집어서는 안 되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오는 19일 저녁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한다. 두 사람은 지난 11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배석자 한명씩을 두고 만찬 회동을 할 계획이었으나 당일 집중호우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윤영찬 의원과 김영진 의원이 각각 이 전 대표, 이 대표와 회동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두 사람의 대면은 올해 4월 이 전 대표 장인상에 이 대표가 조문한 이후 석 달여 만이며, 이 전 대표가 미국 유학길을 마치고 지난달 24일 귀국한 이후로는 첫 대면이기도 하다. 두 사람 만남을 기점으로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낙(친이낙연)계의 갈등 양상이 분수령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이에 실제 회동에서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