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 주말 이틀간 최대 248㎜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농경지·시설물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1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광주와 전남 전역에는 호우 경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 30분까지 누적 강수량은 여수 248.5㎜, 진도 198㎜, 강진 184㎜, 신안 175㎜, 곡성 174.5㎜, 광양 171㎜, 해남 168.9㎜, 영암 155㎜, 광주 118.5㎜ 등이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운전기사 1명, 탑승객 3명 등 총 4명이 버스에 갇혀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했다.
이날 오전 4시 13분께 담양군 담양읍 학동마을에서는 토사로 인해 창고가 유실되는 등 13가구 주민 23명이 인근 고지대 마을로 대피했고, 오전 1시 9분께는 곡성군 한 주택에 흙이 들어와 2가구 주민 4명이 대피했다.
이날 오전 1시 29분께는 광양시 한 아파트 지하 펌프실이 침수됐고, 광양 한 주택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빗물 6t을 배수 작업했다.
광주소방본부에는 지난 16일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총 12건(배수 지원 4건·도로 장애 4건·건물 침수 3건·주택 붕괴 우려 1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3시 45분께 광주 북구 본촌동 한 주택 마당이 침수됐고, 오전 3시 27분께 광주 북구 양산동 주택 방 안에 물이 차면서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했다.
모내기와 수확철을 앞두고 농경지 침수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전남도에 공식 집계된 농경지 침수 피해는 해남 540㏊(벼 573㏊·무화과 3㏊), 강진 벼 95㏊ 등 총 635㏊로, 현재는 330㏊의 배수 작업이 완료됐다.
영광 삼층석탑 석축이 이탈되거나 나주목 향교 부근 담장 파손, 순천 송매정 원림 소나무 전도 등 문화재 4곳에서도 비 피해가 이어졌다.
기상 악화로 국립공원 출입과 바닷길, 일부 도로의 통행도 제한됐다.
지리산·무등산,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등에서 출입이 전면 금지됐고, 전남 남해안 지역을 오가는 총 53항로 83척 중 2항로 2척의 운행이 제한됐다.
전남 화순군 동복면 동복터널 상·하행선 통행이 제한됐고, 구례 노고단 군도 12호선(천은사 주차장∼달궁삼거리) 14㎞, 보성과 화순을 오가는 국지도 58호선의 7.8㎞가 통제됐다.
인명피해 관련 신고는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았으나 전남 14개 시군 245세대 371명이 마을회관, 친인척집,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정체(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내리는 이번 비는 오는 19일까지 이어지겠다.
17~18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100~200㎜이며, 많이 내리는 곳은 25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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