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서 혹은 복서로서의 이런 모습이 누군가에게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 서려경(31) 교수는 17일 “생명을 다루는 직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강한 체력을 길러 꿈을 주는 의사가 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는 앞서 지난 14일 ‘KBM 3대 한국타이틀매치’에 출전해 상대 선수를 8라운드 38초 만에 TKO로 꺾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실제로 복싱이 자신과 잘 맞았다고 서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운동을 한창 하다 보면 몸이 말 그대로 깃털처럼 가볍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격하게 운동을 하고 나면 잠이 잘 들어 수면의 질이 좋아진다고 한다. 복싱이 자신의 의사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새 챔프는 복싱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 된 2020년 1월 데뷔전을 치른 후 한국챔피언전 경기까지 통산 전적 7전6승1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6승 가운데 4승이 KO승이다.
서 교수는 “의사로서, 복서로서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의사는 나약할 것 같다는 일반적 인식을 불식시키려고 좀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당분간은 의사 업무에 집중하면서 한국챔피언에 머물지 않고 추후 1∼2년 안에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