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제7차 전장연 비폭력·불복종 버스행동’을 벌이고 시내버스 탑승을 시도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버스행동에 앞서 전장연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진행된 생중계를 통해 “교통약자법이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법에 의한 권리조차 보장하지 않는 차별 버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버스에) 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제 뒤에는 경찰이 있다”며 “저는 지금부터 버스정류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장연 죽이기, 마녀사냥’ 중단을 촉구하며 전장연의 불복종·비폭력 버스행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정류장으로 들어오는 버스를 향해 태워달라는 듯 손을 내밀었고, 그의 움직임에 따라 손에 든 ‘전장연은 서울시 적군이 아니다, 갈라치기 혐오정치 STOP’이라 적힌 피켓도 계속 흔들렸다.
박 대표는 앞에 선 경찰이 승차를 제지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자 “(버스를) 잡아주세요”라며 “아니, 왜 그러시느냐, 버스를 타려는데 왜 막느냐”고 따져 물었다. 영상에는 “저는 버스를 타고 싶다”, “막지 말고 태워달라” 등 박 대표의 목소리가 담겼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가로막아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체포됐던 박 대표는 이튿날인 15일 석방됐다.
박 대표를 업무방해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조사했던 경찰은 “대상자의 현재 건강상태, 조사 및 증거자료가 확보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석방을 결정했다.
박 대표는 지난 12일엔 종로1가, 13일엔 혜화동로터리에서 버스전용차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했다. 지난 3월에도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며 도로를 점거하고 열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석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