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들이 클럽 파티로 유명한 스페인 이비사 섬에서 미국의 거대 유통업체 월마트 상속녀 소유 호화 요트에 페인트를 뿌리는 시위를 했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환경단체 ‘푸투로 베헤탈’ 소속 활동가 2명은 전날 이비사에 정박 중인 요트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린 뒤 ‘당신의 소비는 타인의 고통’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고 시위했다. 푸투로 베헤탈은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고 “전 세계 인구 중 가장 부유한 1%가 가난한 50%보다 더 많은 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를 고통, 비참함, 황폐함의 미래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유한 1%는 이성적인 수준의 한계를 넘어서는 생활 수준을 영위하기 위해 지구를 파괴하고 땅과 모든 것의 거주 지속 가능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위 당일인 16일 스페인 경찰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해운업계 뉴스 정보 제공 사이트를 인용해 이번에 활동가들이 페인트를 뿌린 요트는 월마트 상속녀 낸시 월턴 로리의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14일 이들이 이비사 공항에서 개인 제트기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려 활주로가 몇 시간 동안 폐쇄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