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총선 앞두고 사이버 공격 본격화할 것… 중·러도 가능성”

백종욱 국정원 3차장 “대규모 사이버 도발로 사회 혼란 유도”
백종욱 국정원 3차. 국가정보원 제공

 

국가정보원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대남 사이버 공격과 공작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국정원은 북한 사이버 공작의 핵심 역할을 했던 김영철 전 북한 노동당 대남비서가 최근 통일전선부 고문 직책으로 정치국 후보위원에 복귀한 점에 주목하면서 그가 이끄는 대규모 사이버 도발이 우리 사회를 혼란하게 만들 가능성을 제기했다.

 

19일 백종욱 국정원 3차장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우리 총선 및 미국 대선 등을 앞두고 의식이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사이버상 영향력 공작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김영철은 과거 농협 전산망 파괴 등 사이버 공격 등을 주도한 인물“이라며 “내부 결속 및 국면 전환을 위해 대규모 사이버 도발로 사회 혼란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도 필요에 따라 총선에 개입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어떤 형태로 관여할 것인지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고,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북한이 제8차 당 전원회의에서 위성 재발사와 핵·미사일 역량 증강을 천명한 점을 언급하며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정찰 위성 개발 등 우주·방산 분야 정보 수집을 위한 주요국을 대상으로 첨단 기술 절취에 몰두할 수 있다”고 짚었다.

 

백 차장은 “선거가 조작됐다, 안 됐다, 이런 시빗거리도 없애고 시스템 안전성을 확인해야겠다는 측면”이라며 “그렇게 해본 적이 없으니 그 부분을 점검하고 나면 제삼자 입장에서 시스템 안전성이 어떻다 하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가짜 뉴스를 탐지하고 대응하는 것들을 논의하고 정책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라고도 했다.

 

국정원은 올해 상반기 공공 부문에서 국가 배후 및 국제해킹 조직의 사이버 공격을 하루 평균 약 137만 건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약 118만 건 대비 약 15% 증가한 수치다.

 

전체 공격 시도 10건 중 7건은 북한 소행으로 나타났으며, 중국 연계 해커조직(4%)과 러시아 연계 해커조직(2%)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국정원은 국제 및 국가 배후 해킹 조직의 국가 기반 시설 및 전산망 대상 사이버 공격, 의료·교통 등 국민 안전을 볼모로 한 랜섬웨어 공격도 지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정원은 올해 세 차례에 걸쳐 미국·독일 정보기관과 북한 불법 사이버 활동 실상을 폭로하는 보안 권고문이 소정의 효과를 봤다면서, 하반기에는 영국·일본 정보당국과 유사한 형태의 권고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