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과 러시아군이 동해 중부 해역에 집결해 해군과 공군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북부·연합-2023’ 훈련에 참여한 중국과 러시아 병력이 집결을 완료했고 연합지휘본부를 개설했다고 19일 보도했다. 훈련은 29일까지 계속된다. 중국 국방부는 최근 양국 군이 동해(중국 국방부는 ‘일본해’로 표기) 중부에서 만나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동해상 지점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해방군보는 이번 훈련의 부지휘관이자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인 발레리 카자코프 해군 소장이 지휘본부가 설치된 중국 유도 미사일 구축함 치치하얼함으로 이동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중국 측 해군 편대는 전날 정오쯤 예정된 해역에 도착해 러시아 해군과 만났고, 수송기와 전투기 등 각종 군용기도 지정 비행장에 진입했다.
지난달 러시아에서 발생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반란 이후 잇달아 열리는 중·러 연합훈련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과 서방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고전 중인 와중에 내부 반란까지 겹친 러시아가 몇 안 되는 동맹 중 군사력이 최강인 중국과의 공조를 과시하며 동요하는 민심을 다독이려 한다는 분석이다. 중국 입장에서도 서방을 자극할 수 있는 무기 공급을 하지 않으면서 러시아를 우회 지원하는 방안으로 군사교류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한다.
실제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 소속 호위함 등은 지난 5∼11일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 해군과 편대 기동, 통신, 해상 수색 등으로 구성된 연합훈련을 했다. 앞서 지난달 초 양국 공군은 동해와 동중국해, 서태평양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순찰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에도 중국과 러시아와 20년 만에 가장 많은 6차례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군이 벌인 외국군과의 연합군사훈련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