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양악이 조화를 이뤄 300여명이 무대에 오르는 ‘세종의 노래’, 전통술을 곁들인 전통음악 ‘애주가’, 박칼린과 국창 안숙선이 손잡은 ‘만신 : 페이퍼 샤먼’….
서울 중구 남산 초입에 자리 잡은 국립극장이 ‘남산 이주 50주년’을 맞아 오는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선보일 2023∼2024시즌 공연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박인건 국립극장 극장장이 지난 3월 취임한 뒤 처음 차린 상으로, 신작 24편과 레퍼토리(기존 대표작품) 9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공연 13편까지 총 60편의 다채로운 작품이 상에 오른다.
박인건 극장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제작극장으로서 국립극장이 가진 탄탄한 시스템과 예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작품이 계속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악관현악단 신작인 ‘애주가’(내년 6월 1∼2일)는 푸르른 남산 자락으로 둘러싸인 야외광장에서 관객들이 전통주를 시음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전통음악을 즐기는 공연이 될 전망이다.
국립창극단 신작 ‘만신 : 페이퍼 샤먼’(내년 6월 26~30일)은 판소리와 무속음악이 어우러져 무녀의 삶을 통해 인간사 희로애락을 노래한다. 국립무용단 신작 ‘사자(死者)의 서(書)’(내년 4월 25~27일)는 망자의 시선으로 의식과 상념을 건너 고요의 바다에 이르는 여정을 춤으로 빚어낸다. 이 밖에 경극을 품은 창극 ‘패왕별희’, 셰익스피어 비극과 우리 소리가 만난 ‘리어’, ‘묵향’ 등 유명한 기존 작품도 다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