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소재 초등학교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의 유가족이 “학부모의 갑질이 됐든 악성 민원이 됐든,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가 됐든 이번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 초등학교 교사 사망과 관련, 관계당국의 철저한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는 30여개의 근조화환이 늘어섰다. 근조화환에는 ‘진상 규명 촉구한다’, ‘방관해오던 교육청이 책임져라’ 등의 문구가 적혔다.
기자회견에는 지난 18일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새내기 교사 A(23)씨의 외삼촌 B씨도 참여했다. B씨는 “고인의 부모들은 급작스러운 사건으로 말미암아 굉장히 정신적으로 어려워하고 있다”며 “온라인상에 확인되지 않은 글들이 올라온 것에 대해서도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교사가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 원인이 무엇인지 저는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학교에서 나온 입장문을 보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식으로 나왔는데 왜 사회초년생이 학교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는지 정확한 답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희 조카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학교의 교육 환경에 잘못된 것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고쳐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근무하던 A씨는 지난 18일 오전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을 거뒀다. 학교 관계자가 A씨를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지난해 3월 임용된 신규 교사였다.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과 관련 교육계와 온라인 등에선 A씨가 학부모들의 과도한 민원에 시달렸다는 내용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서울 서이초는 A씨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무리한 억측을 삼가달라는 공문을 냈다.
서이초 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닌 나이스 권한 관리 업무였다”며 “해당 학급에서는 올해 학교폭력신고 사안이 없었으며 학교폭력과 관련해 해당 교사가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일도 없었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