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작업에 이물질 완벽 차단 L5라인 먹는샘물 초당 21병 생산 L6라인 준공 땐 연간 8억병 생산 무라벨 제품 등 친환경에도 박차
제주공항을 나와 차로 지방도를 50여 분 가다 보면 한라산 중턱에 7만9437㎡(약 2만4030평)가량의 드넓은 공장이 펼쳐진다. 국내 최대 규모의 먹는샘물 제조공장인 제주삼다수 ‘스마트 팩토리’이다.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출하를 앞둔 수많은 생수 블록들이 열을 지어 늘어서 있었다.
지난 13일 찾은 제주 조천읍 제주삼다수 공장에서는 정수처리공정과 물병 생산, 포장 등 삼다수를 생산하기 위한 공정 라인이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삼다수 공장은 L2~L5 등 4개 생산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다섯 번째 생산라인인 L5는 생수의 품질 향상을 위해 2018년 ‘스마트 팩토리’ 혁신 생산시스템을 구축한 곳이다. L5 생산라인은 제주삼다수 500㎖ 전용으로 1초당 21병을 만들어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자랑한다.
L5 생산라인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로봇이었다. 이곳에서는 ‘사람-스마트설비-로봇’이 한 팀을 이루도록 해 근로자의 안전성과 제품 생산의 효율성을 높였다. 5㎏ 이상의 중량물을 운반할 때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이용한다. 현장 근로자를 보호하고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제품 출고 자동화 프로세스는 외부 이물질이 공장 내부에 혼입되는 것을 철저하게 막아준다.
제주삼다수는 1998년 출시 이후 25년간 줄곧 생수 시장 1위를 지켜오고 있다. 한라산 단일 수원지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수질이 그 비법으로 꼽힌다. 한라산 인근 해발 440m에 위치한 제주삼다수 취수원에서 추출한 원수는 배관을 타고 L5 공장 외부 6개 취수정에 모인다. 이후 취수정에서 필터를 통해 1차 여과를 거친 600t의 원수는 1차로 외부 탱크에 저장된 뒤 자외선 살균과 총 6차례의 여과작업을 거친 뒤 제품수로 탄생한다.
제주삼다수 공장은 친환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무라벨 제품과 리사이클 페트(CR-PET) 등 친환경 제품을 본격 생산하기 위해 ‘제주삼다수 친환경 팩토리(L6 생산라인)’를 2025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특히 공사는 1500억원을 투자해 재생페트와 질소 충전 등 친환경 원료를 사용할 수 있는 설비를 도입한다. 신규 생산라인 L6가 완공될 경우 연간 생산량이 8억병까지 늘어나게 된다.
강경구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R&D혁신센터장은 “제주개발공사는 2021년 3월 무라벨·무색캡·무색병의 3무(無) 제품인 삼다수 그린을 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제주삼다수 용기의 플라스틱 중량을 감축하고 있다”며 “생산부터 수거 전 과정을 책임지는 친환경 브랜드를 목표로 2030년까지 플라스틱을 50%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