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서 해외發 우편물 테러 공포

울산·용인 등 대만發 소포 배달
함안·대전서도 유사 신고 접수
울산선 3명 개봉 후 어지럼증

최근 울산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배달된 국제우편물을 개봉한 3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해 테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유사한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서울과 대전, 경기 용인, 경남 함안, 제주, 인천 등에서 관련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1일 정체불명 국제우편물 확인하는 소방당국. 대전소방본부 제공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서울중앙우체국에선 의심 소포가 발견돼 경찰과 소방 등 관계 당국이 출동했다. 이날 오후 4시6분쯤 의심 소포가 접수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으며 곧바로 건물이 전면 통제돼 1000여명이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서울 서초우체국에서도 이날 오후 2시30분쯤 위험물로 추정되는 대만발 국제우편물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우편물은 서초구 한 회사로 배송됐다가 수신자가 없어 반송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성분 분석에 나섰다.

대전에서는 이날 오전 동구 주산동 한 가정집에서 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이 발견됐다. 이 우편물 역시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용인에서도 이날 오전 11시쯤 처인구 포곡읍 한 공장에서 비슷한 우편물이 발견돼 관계자가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우편물에 찍힌 소인 등을 보아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전국에서 독극물 의심 소포 신고가 잇따르자 우체국을 통해 소포가 배송된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서 주문하지 않은 우편물을 받는 경우 개봉하지 말고 즉시 112나 11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유사한 유형의 국제 우편물 반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또 해외발송 우편물이 비닐 등으로 이중 포장됐거나 주문한 적이 없다면 일단 의심하고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